지하철 미세먼지 국가측정망 7개 불과...터널은 단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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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1-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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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터널 미세먼지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터널 안 미세먼지 국가측정망의 수는 한 자리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미세먼지 국가측정망은 수유역 4개, 동대문역 2개, 화곡역과 청담역에 각 1개씩 총 7개였다. 이중 지하철 터널에 대한 국가측정망은 미세먼지의 양이 가장 많은 수유역에 1개만 운영되고 있다.
수유역 지하철 터널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17년 202.6㎍/㎥, 2018년 264.8㎍/㎥, 2019년과 2020년은 283.9㎍/㎥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5월에는 344.8㎍/㎥을 기록하며 지난 10여 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하철 터널의 미세먼지는 지하역사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하철 미세먼지 농도는 터널(394㎍/㎥), 승강장(114㎍/㎥), 대합실(32㎍/㎥) 순으로 높았는데 이 중 승강장 미세먼지의 대부분은 터널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지하역사 미세먼지 관리기준은 초미세먼지(PM2.5) 35㎍/㎥, 미세먼지(PM10)의 경우 100㎍/㎥ 이내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실내공기질 공정시험기준에는 지하철 승강장과 대합실 측정값의 평균을 사용하고 있어 지하철 터널은 관리기준이 부재한 상태다.
이수진 의원은 “수도권 2000만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 지하철 터널 미세먼지에 대한 측정망 추가 설치가 필요하고 계획에 따른 예산 배정이 필요하다”며 “제도적으로는 지하철 터널 공기질 관리기준 마련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018년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대책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지하철 미세먼지 관련 예산은 총 4103억원으로 지하철 터널 2145억, 지하역사 1958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6월까지 집행된 예산은 1465억으로 계획의 35.7% 수준에 머물렀다. 이중 지하철 터널 관련 예산 집행은 640억 집행돼 29.8% 수준이었으며, 지하철 역사 등 관련 예산 집행은 825억원으로 집행률 42.1% 수준이다.
환경부는 지하철 터널 관련 미세먼지 예산 집행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재정당국과의 협의과정에서 터널 미세먼지 발생원 제거 등을 위한 자갈도상 개량, 먼지를 일으키는 소음쇄감장치인 흡음몰탈 제거, 청소용 살수배관 설치 등의 사업의 예산이 삭감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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